천고지 종주대회 2일차(신불산 구간)

잠이 들면 깨지 못할 것 같았다.

그래서 배를 채운 후 신불산으로 출발하니

새벽 두시반

흐미!

어두운데 혼자가려니 을씨년스럽다.

하지만 기왕 마음먹은거 실행에 옮기니 발걸으은 홀가본했다.

신불산 억새랑 아침 햇살을 만날 생각에 어둠을 뚫고 쭈욱 올랐다.

가는 길에 너구리랑 자주 만났다.

나도 놀랬고 걔네들도 놀라고 !

신불재에 도착하니 아직 해가 뜨려면 멀었나보다.

캄캄하다.

멀리 울산 시가지의 아른거리는 불빛들이 졸음겨운 모습으로

다가온다.

바람이 몹시 불었다.

바람막이를 입을까 하다가 꺼내기가 싫어서 그냥 견뎠는데

에고 넘 추웠다.

그래도 우겼다.

네가 이기나 내가 이기나 보자고...!

무대뽀가 상책이랬나 내가 이겼다 ㅎㅎ

해가 뜨려나 동쪽 하늘이 붉어진다.

밤새 거나하게 마신 애주가의 얼굴같다.

붉은 하늘에 구름이 어우러진 저 먼곳의 풍경이 점점 들어난다.

나지막히 내려앉은 안개들의 흡사 투모로우의 영화를 보는것 같다.

쉴새없이 누르는 카메라 셔터소리와 바람소리가 묘한 화음을 낸다.

시간이 갈수록 사방이 조망되는 곳

신불산의 또 다른 자랑거리다.

설명으로 감동을 줄 없는 졸속한 문장에 애를 태운다.

그냥 사빈으로 감상해 주시길 바랄뿐!

선수들이 올라오는 모습이 보인다.

하나 둘 팀들이 오느걸 담아 주면서 신불산 정상까지 올라왔다.

여기서도 찬바람에 수고하시는 심판들이 있었다.

힘든 여정에 추위와 시간과의 싸움을 해야한느 심판들의 노고에

박수를 보낸다.

선수들의 모습도 담아주면서 하산길에 접어들었다.

인공조형물이 많은 간월재의 하산길!

자연 훼손을 나무랄 수많은 없는것 같다.

많은 등산객들이 즐겨찾는 곳인 만큼 씻겨나가는 흙들로 인해

자연 훼손이 더 심하게 속도를 내었을테니까

나무 계단에서 내려다 본 간월재의 풍경은 마치 헬기를 타고 보는것 같다.

엄청 나게 많은 사람들!

마지만 억새꽃을 보고자 힘든 과정을 겪었으리라!

간월재에서 마지막 평가 심판진들을 끝으로 나의 일과는 접기로 했다.

시상식에는 사진 촬영자가 너무 많아서 담고 싶지 않았다.

신불산 자연 경관을 감상하시면서 내년 천고지 종주대회에서도 꼭 !

만나길 기원합니다.

내내 건강하시고 가내에 행운이 가득하세요!

파래소 폭포가기전 신불재로 가는 등산로

신불재에서

신불산 중턱에서

일출!

신불산 정상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