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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 중청대피소 철거 반대 및 국립공원공단에 대한 항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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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 중청대피소 철거 반대 및 국립공원공단에 대한 항의문

 

“1500만의 등산동호인의 등산 행복추구권을 무시하고, 심지어 위험에 빠트리는 무능한 국립공원공단은 해체하여야 한다.”

 

 

중청대피소 철거는 등산객들을 죽음의 위험으로 몰아넣는 만행!

 

#중청대피소는 설악산 등산로의 핵심이다

대피소는 유사시 조난당한 사람들의 대피처 역할만 해서는 안된다. 적절한 장소에 위치해 등산객들이 쉬어갈 수 있게 함으로써 심신의 무리로 인한 조난 위험을 최소화해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

이것이야말로 가장 적극적인 대피소의 기능이라 할 수 있다. 유럽 알프스와 미국, 일본 등 여러 나라들의 수많은 산장과 대피소들이 바로 그렇게 휴식을 제공하여 조난 발생 위험을 사전에 줄이는 예방적 차원의 대피처로서 기능하고 있다.

그런데 국립공원공단은 설악산 등산로들이 서로 교차하는 핵심에 위치, 최적의 대피처 기능을 하고 있는 중청대피소의 숙박시설을 철거하여 수많은 등산객들을 죽음의 위험으로 몰아넣는 만행을 자행하려 하고 있다.

 

#겨울 중청봉의 혹독한 추위를 정녕 모른다는 말인가

오색~대청봉 간 5km 등산로는 한국에서도 대표적인 급경사길이다. 이 코스로 올라 중청대피소까지 가는 것만도 버거운 사람이 대부분이다. 특히 겨울엔 추위와 바람으로 인해 체력 소모가 더욱 심하고, 낮의 길이마저 짧다.

때문에 중청대피소에서 하루 쉬지 못하고 소청대피소나 희운각대피소까지 무리해서 내려가게 되면 도중에 조난사고가 발생할 우려가 크게 높아진다. 겨울에 이 길을 가다가 매서운 북서풍에 떠밀려 배낭을 멘 채로 쓰러졌다거나 하는 체험자가 무수하다.

중청대피소가 숙박기능을 못하게 되면 이 구간을 무리해서 내려가야 하며, 그러다 자칫 체력이 떨어지거나 다리를 다치기라도 하면 순식간에 저체온증으로 죽음을 맞게 될 것이다. 국립공원공단은 등산동호인들을, 국민을 이렇게 사지로 몰아넣는 만행을 저지르겠다는 것인가.

 

#이상저온으로 조난 위험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구조대원이라고 해서 철인인가. 2017년경 중청봉 근처에서 등산객이 저체온증으로 죽어가는데도 당시 영하 40도를 밑도는 혹한 때문에 구조하러 나서지 못하고 중청대피소에서 안타깝게 발만 구른 경우가 있었다고 경험자들은 증언한다. 이러한 혹한이 몰아닥치는 날 중청대피소가 없다면 수많은 등산객이 목숨을 건 하산을 해야 하는 것이다.

지구온난화로 인해 국지적 혹한이 닥칠 위험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북극권 상층부로 따듯한 공기가 솟아올라 아래의 찬 공기층을 누르며 사방으로 냉기류가 퍼져, 전에 없는 혹한을 초래하게 되는 메커니즘이다. 이러한 기상 변화까지 감안하면 중청대피소는 특히 겨울 설악산 등산객들에겐 생명줄이나 다름없다.

 

#국민의 행복추구권은 아예 관심밖인가

산악인은 물론 등산동호인들까지 대청봉 일출맞이가 버킷리스트인 사람이 많다. 소청대피소에서 대청봉은 왕복 약 3km로서 지리산 장터목대피소~천왕봉 간 거리와 비슷하다. 희운각대피소에서 대청봉은 왕복 약 5km나 된다.

이러한 거리, 수고를 감수하고 일출맞이를 다녀오기란 매우 어렵다. 게다가 대부분 바람과 추위에 노출된 구간이기 때문에 저체온증 사고의 위험이 높을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만약 중청대피소 숙박시설을 철거해버리면 대다수 사람에게 대청봉 일출은 한갓 꿈이 되고 말 것이다.

중청대피소 철거는 대청봉 일대 눈잣나무 군락 등 생태계 훼손과 시설 안전도 진단 D등급 판정 등이 이유라고 한다. 시설안전도가 문제라면 안전하게 보수하면 되므로 숙박시설 영구 철거의 사유가 될 수는 없다. 그러면 환경 보전의 문제 하나가 남는다.

눈잣나무 군락 등 희귀식물 군락의 보존, 왜 중요하지 않겠는가. 우리 산악인, 등산동호인들은 이러한 자연자원의 중요성을 진작부터 인식, 수많은 인파를 고산식생대로 곧장 유입시키는 케이블카 설치에 대해서는 항상 비판적인 관점을 유지해왔다.

그러나 자신의 노력으로 땀흘려 찾아오르는 이들마저 배척한다면 과연 누구를 위한 자연보호냐고 따져 묻지 않을 수 없다. 국민의 기본적 행복추구권마저 외면하는 자연보호는 국민 누구든 동조하지 않을 것이다.

대청봉~중청봉 일대 등산로는 양쪽으로 목책을 세워 무단출입이 불가능하도록 막아둔 지 오래다. 이 목책을 넘어 들어가는 무도한 사람은 민도가 높아진 요즈음엔 거의 찾아보기 어렵다. 또한 이 구간은 대부분 바위 지대이고 이미 데크가 설치돼 있어 이른바 답압에 의한 훼손은 극히 미미하다.

실상이 이러한데 등산객들이 무슨 눈잣나무 군락을 훼손한다는 말인가. 설악산 고산식생대의 훼손은 등산객들 답압이 아니라 기후변화로 인한 온도 상승이 주된 원인일 뿐이다.

 

#지쳐 쓰러지건, 다리가 부러지건 알 바 없다는 말인가

한계령이나 오색을 출발, 중청대피소에서 체류하게 되면 다음날 다양하게 등산로를 선택할 수 있다. 천불동계곡이나 공룡능선, 수렴동~백담사계곡, 오색, 한계령 등으로 하산로를 컨디션에 따라 조정할 수 있다.

반면 대청대피소에서 숙박할 수 없어 희운각까지 내려가서 자게 되면 체력 조건이 나빠진 상태라도 도리없이 긴 천불동계곡 길을 걸어야 한다. 소청대피소에서 묵었다면 역시 꼼짝없이 수렴동~백담사에 걸친 기나긴 코스를 걸어야 한다. 지친 상태에서 이러한 긴 길을 걸으면 사고 위험이 또한 높아질 수밖에 없다.

현재 소청대피소 수용인원은 30, 희운각대피소는 80명 규모로 재건축 중이다. 합하여 110명이다. 현재 중청대피소 100, 소청 30, 희운각 30명 총 160명에 비해 정상부 대피소 3개의 전체 수용 인원이 50명이나 줄어든다. 더욱이 야영까지 금지되어 가뜩이나 대피소의 예약이 어려운데, 장차는 더더욱 힘들어지게 되는 것이다.

 

#1500만 등산동호인을 무시하고, 무지한 국회의원 한 명에게 휘둘리는 공단은 존재감조차 없다

중청대피소 철거 논의는 산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는 신창현 민주당 국회의원의 발의에서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그는 20189월 산악언론 마운틴저널과의 인터뷰에서 국립공원공단이 장사하려고 100명 수용시설 지어놨다고 막말을 한 바 있다. 게다가 그는 국립공원공단이 데크 만들어주어 관광객 꼬드기는 게 아니냐, 비선대까지 왔다갈 사람을 대청까지 길 잘 나 있으니까 가보라고 꼬드기는 것 아니냐, 그래 놓고 거기다가 산장 지어놓고서 라면 장사 하고 초코바 장사 하는 것이라고도 했다.

숙박료 수입보다 대피소 운영 유지비가 월등히 더 많이 든다는 기본적 사실도 잘 모르는 자, 공단이 라면·초코바 장사 하려고 산장 지어 놓았다는 황당한 인식을 가진 자가 국민에게 더없이 중요한 국립공원 대피소 문제를 좌지우지해왔다는 현실이 서글프기 짝이 없다. 이런 무도한 인식을 가진 국회의원 한 명에게 휘둘리는 국립공원공단의 존재 이유는 무엇인가.

 

#국립공원공단을 규탄하는 이유

국립공원공단은 산에 대한 전문성이 부족하여 산악인 및 등산동호인들의 비난을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역시 전문성 없는 공단이사장을 낙하산으로 임명하여 문제를 지속적으로 발생시키고 있다. 때문에 공단은 자연환경과 국립공원 관리를 위한 노력보다 공단조직의 규모를 확장하고 세력화를 우선한다는 의심을 지울 수가 없다.

포괄적인 자연공원법을 공단의 관리규정에 유리하게만 적용하여 1500만 산악인과 등산동호인을 마치 자연을 파괴하는 적으로 취급하고 금지조항만 늘리며 건건이 벌금을 물리는 등, 옥죄고 탄압을 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한 공단은 20057월에 맺은 산악단체와 국립공원공단과의 합의를 일방적으로 위반하고 무시하는 등, 전반적인 행태가 규탄 받아 마땅하다. < 합의문 : 현재 국립공원 내에서 일어나는 현안에 대하여 산악단체와 국립공원공단은 협의체에서 합의하여 개선하고 보완해 나간다. > *전문첨부

송형근 공단 이사장은 위와 같은 합의문의 존재를 알고나 있는가? 임기 중 첫 성과를 모든 등산동호인이 반대하는 중청대피소 철거로 삼으려는 것인가? 등산에 대한 기본 인식조차 전혀 없는 인사로 낙인찍히기를 진실로 원하는가?

 

산악인들은 산을 정신적인 도량으로 여기기에 공단의 정책 등에 관여하지 않는 성향이고, 등산 동호인 역시 개인의 취향과 건강 등을 목적으로 각자의 산을 오르기에 공단의 정책에 의견을 표명하기에는 어렵다. 공단에서 산을 오르는 사람들의 마음을 이해해 주기를 바라왔지만 오히려 우리들은 특성상 단합된 목소리를 내지 않는다는 것을 빌미로 공단은 잘못된 정책과 규정으로 일관하고 있다.

 

불행하게도 우리들이 주인인 산에서 편안한 마음으로 산을 오를 수도 없고, 오히려 자연을 해치는 무지한 탐방객으로 전락되었으며 더욱이 사찰의 문화유산이 무엇인지도 모른 채 비싼 입장료를 내면서 산을 오르는 처지가 되었다. 또 전문산악인들은 산에서 훈련조차 할 수 없어 히말라야, 알프스 등반에서 위험에 빠지거나 어쩔 수없이 불법등반을 하는 형편이다. 그뿐만 아니고 비나 눈이 조금만 내려도 입산을 금지시켜 흐린 날은 아예 산을 오를 수 없는 이해할 수 없는 나라이며, 산에서 맥주한잔도 마실 수 없는 전 세계 유일의 금주법이 있는 황당한 나라가 되고 말았다.

 

이제는 우리 산악인들과 등산 동호인들은 직접 나설 수밖에 없다는 것을 새삼 절실하게 인식하게 되었다. 앞으로 우리는 국립공원공단의 잘못된 행태를 감시할 것이며, 공단의 잘못을 철저히 찾아내어 남김없이 고발할 것이며, 우리의 귀한 세금을 낭비하고 있음을 국민들에게 알릴 것이다.

 

 

- 우리의 요구 -

 

1. 무능하고 졸속행정으로 일관하는 국립공원공단을 해체하라.

2. 중청대피소 철거 계획을 전면 취소하라.

- 고산 대피소로 기능할 수 있게끔 중청대피소를 전면 보수하여 국민의 안전 등산을 보장하라.

 

3. 국민의 등산 행복 추구권을 짓밟지 말라.

- 자연과 환경을 보호하는 한편 국민의 폭 넓고도 자유로운 등산 활동을 보장하는 기구를 신설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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