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영남알프스 산악대회(지명호)

담당한지 좀 된것같다.

언제 어디서든 내가 좋아하는 곳이라면 주저없이 자청하는

그래서 맘것 자유를 누리는 대회 현장을 담아보는게 좋았다.

매번 혼자였기에 심심하기도 외롭기도 했지만

이번에는 그런 마음이 전혀 들지 않았다.

그것은 친숙한 선수들의 안면도 있었지만

함께한 동갑내기 친구들이 선수로 뛰어주었기 때문이다.

훈련은 고사하고

산이라면 겨우 정상을 오르고

하산하면 막걸리나 한잔 하던 친구들이었지만

목표는 하나

완주를 호언 장담이다.

고맙기도 하고 염려스러웠다.

질퍽거리는 산길에 수많은 등산객들과 뒤섞인 선수들의 행렬이

때아닌 아수라장을 방불께 했지만

질서는 정연했기에 아무런 마찰없이 한 코스 두 코스 목표를 잘도 찾아간다.

오르내림의 길에 힘찬 숨소리가 마음을 울렁이게 했지만

모두에게 한마디는 했다.

비록 힘들지만 얼마나 행복하냐고!

내가 가고자 하는 곳을 두 다리로 갈 수있는 지금 이 순간을

생애 최고의 행복으로 삼자고,

힘들어도 힘듬을 행복으오 여기자면서 말해주니 모두가 고맙단다.

속으론 어떤 마음인지 모르겠지만

이 순간만은 내가 목동같아 !

각 코스마다 심사위원들이 수고를 아끼지 않는 모습을 보니

영남 알프스 산악축제의

미래는 깜깜한 밤 바다를 항해하는

수많은 밤배들의 길잡이 등대가 될 것이라 여겨본다.